Foreword [머리말]
봄이면 찔레순과 풀피리, 산딸기, 가을이면 청미래덩굴열매와 까마중을 따먹으면서 등하교하던 시절에 산야초는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우리에게 훌륭한 간식거리였다. 또한 사방이 산과 들로 둘러싸인 우리집 밥상에는 달래, 냉이, 쑥, 고사리, 화살나물, 취나물, 원추리, 질경이 등 다양한 산야초로 만든 음식이 단골 반찬이었다.
고향이 산촌이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산야초를 많이 접한 결과, 지금의 산야초는 나에게 아주 익숙한 식재료들로 자연과 친숙한 요리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매개체가 되었고, 산야초를 이용한 자연 요리, 장아찌, 샐러드, 발효 효소, 발효 요리(간장, 된장, 고추장)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연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자연이 거름이자 영양분이 되어 자라난 산야초는 우리의 몸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 주는 정수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식재료인 것 같다. 요리를 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정작 가까운 곳에 있는 식재료인 산야초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내가 보아 왔고, 접해 왔고, 먹어 왔던 산야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산야초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산야초의 특징, 효능, 이용 부위, 채취 시기, 약선, 식용법, 유의할 점 등을 상세하게 수록하여 식재료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산야초를 우리들의 식생활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초보자도 쉽게 산야초 요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하여 도와주신 도서출판 예신 사장님과 편집부 직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형환 씨, 사진작가 윤길현 님, 제자 권경미, 변영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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